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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짝사랑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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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리움 댓글 1건 조회 7,289회 작성일 15-05-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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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선생님~
선생님의 저서들을 통해 저는요즘 얼마나 큰위로를 얻는지!!ㅠ


사랑이란것에 냉소적인 제가 서른중반이나돼서는,
2년넘게 어떤이를 짝사랑하는데(이건뭐 맘대로 돼야지요,,!)
그는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화번호(절대 잊혀지지가 않는,,,)
로 가끔 문자를 보내고,, 답장도 없는데말입니다,,,ㅎㅎ ㅠ

홀로 길을 걸으며 나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노라면
그의 생각이 더욱 가득하고
그가옆에서 같이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그의 얼굴은 흐릿해지나
잊으려하는 전화번호가 머리속에 선명해지고
걷는 한시간을 꼬박 그리움만 가득한채 걷게되네요,,

저는 그를잊고싶고 그 전화번호를 잊고싶고
혼자 그리움에 목마르고싶지도 않아요~

아,,, 이 그리움도 지나가겠지만은
왜이리도 그리움은  그리 오래도 머물러있는지~

제가 그에게 집착을 하고있는건지
(요즘은 문자보내는일도 참고또참는데 말이죠)
그리움이란 아이를  끌어안고 그냥계속 그리워해야하는지,,


바쁘신선생님께서 직접답변을 달아주신다니
심히 죄송하기도 하고~ 너무감사하기도 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 전에 '글래디에이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련한 기억 속에서 특히 제 가슴에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는 장면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영화를 시작하는 첫 장면에서 주인공(러셀 크로우)이 손바닥을 땅으로 향한 채 손가락을 스치며 지나가는 풀잎들의 감촉을 하나하나 느끼며 천천히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남자이면서도 참 섬세하구나 생각하며 그 첫 장면을 따라가는데, 이윽고 주인공이 벌걸음을 멈춘 곳은 바로 피비린내나는 주검이 오가는 전쟁터였습니다. 아, 전쟁터에서의 그 잠깐의 휴식에서조차 주인공은 풀잎들의 감미로운 감촉을 느낄 줄 아는 가슴을 가진 남자였구나! 저는 그 첫 장면에서부터 울컥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또 하나는, 영화의 중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주인공을 사랑하는 한 여인이 자신의 집 정원을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그 남자를 깊이 사랑했지만 그는 이미 전쟁터로 떠났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햘 수도 없었지만, 여인의 가슴 속에는 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히 흘러넘쳤던가 봅니다. 아, 정원을 걸어가던 그 여인이 문득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데, 온통 사랑으로 가득 했던 그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미소를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워라!

    사랑은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레 동반하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사랑만으로 행복할 수는 없는지요.
    사랑이란 것에 냉소적이던 님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그 사랑에 감사할 수는 없는지요.
    태양이 제 스스로 빛을 내듯 사랑은 사랑만으로 이미 충분히 눈부시기에, 그저 그 눈부심에 가만히 미소지을 수는 없는지요.
    아, 그래도 님은 님의 전부를 뒤흔들어놓는 사랑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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