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탈옥하는 방법 좀 가르켜주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Criminal 댓글 5건 조회 7,868회 작성일 15-04-05 08:58

본문

감옥에서 탈출하는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낮과 밤
아침과 저녁,
잠과 깸,
겨울과 여름,
봄과 가을,
들숨과 날숨,
있음과 없음,
너와 나,
남자와 여자,
죽음과 삶,
음과 양,
이것과 저것,
선과 악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모든 것이 2원성에 걸립니다.
생각을 안 하면 되겠지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입니다.
생각도 이 2원성에 길들여져서 일어나는 것이 생각이 아닐까요?
하루 종일 잠만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입니다.
눈만 뜨면 일어나는 것이 이 생각이니,
생각은 2원이라는 감옥을 지키는 감옥지기가 틀림없습니다.
도대체 이 2원이란 감옥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생각이라는 감옥지기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무기 징역 형을 선고 받고
죽어야만 감옥에서 나갈 수 있는 존재입니까?
제발 살아서도 감옥에서 나갈 수 있도록 형량을 좀 나추어주던지
아니면 탈출하는 방법을 가르켜 주세요.
하여튼 감옥에서 탈출하려면
감옥의 구조를 잘 알고
감옥 지기란 놈이 있는지 없는지 눈치를 잘 봐야 탈출에 성공할 할 것이 아닙니까?
목사님, 스님, 명상가님, 또 감옥에서 탈출에 성공한 선배 탈주자님들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댓글목록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작성일

감옥에서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수로 지내며 출소일을 조금 당기는 방법이 아닐까요.

탈옥의 정답이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더욱 힘들게 합니다.
설사 탈옥에 성공했다고 치더라도 맘 놓고 편히 발 벗고 잠을 청하지 못합니다.
언제 잡혀갈지 모르니까요.

이원성이라는 감옥 속에서 끝없이 고통 받다 보면
언젠가는 미쳐서 꽃을 피웁니다.
그렇게 출소하시면 다시는 감옥일랑 들어가실 일이 없습니다.

무상무위님의 댓글

무상무위 작성일

"우리는 불안정한 세상에서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날마다 체험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상, 무아, 고통이라는 진실이다. 우리는 날마다 좌절감에 직면하고, 그러면서도 인간 존재가 가지는 근원적인 모호함을 외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무상과 죽음을 떨쳐버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늙는 것도 싫고, 몸에 군살이 불어나는 것도 싫다. 늘어가는 주름살과 탄력을 잃고 늘어지는 피부도 불쾌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눈과 치아와 피부와 머리카락이 기적적으로 ‘무상의 진리’를 피해갈 수 있으리라고 믿으며 건강 용품을 사용한다."

"우리는 뗏목을 타고 강 한가운데에 떠 있다. 강이 어찌나 크고 넓은지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수평선뿐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뗏목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붙잡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오직 수평선뿐이다. 어느 쪽으로 헤엄쳐야 뭍에 닿을 수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자. 어떠한 행동도 다 소용이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유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깨달음은 이처럼 모든 것을 포기한 데서 오는 자유로움을 닮았다. 그것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비로움이기도 하다."
ㅡ 페마 초드론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해방이란, 감옥 탈옥이 아니라 감옥 그 자리에서 감옥이 감옥아님을 보는 눈 하나가 열리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감옥이라는 전제조건 안에서는,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모든 추구와 노력들이 다 실패가 예정된 게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감옥살이가 곧 해방이고 자유다 라는 방향으로 관점을 조금씩 돌이키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

'(이원성의) 탈출에 성공'하려는 그 의지와 노력과 애씀이 없는 '구속(이원성)'을 만들어 내요~
그러니 그냥 그 이원성의 흐름을 살아보세요~

예전에 동물 실험을 자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요

어릴때 보았는데 실험때 투명아크릴통에
맛있는 바나나(이타,안정감,지혜,성공,영원,자유 등등 으로 '보이는' 탐스럽고 매력적인 것)
를 넣어 두었어요

근데 그 아크릴통 '구조'가 원숭이가 잡을수 없게 만들어 놓았기에
사실 원숭이가 그 바나나를 움켜쥘수있지가 않았어요

(애초부터 그렇게 아크릴통의 구조가 원숭이가 잡을수없게 구조화 되어있었음
 능력부족이나 의지력의 문제라거나 방법의 문제가 아니었음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 모두에게 구조화된  상처처럼 )
 

그 사실을 모르는 원숭이는 투명 아크릴통안에 있는 바나나에 온통 정신이
빼았겨 언젠가는 '그것'을 움켜쥘수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어요~손을 집어넣고 닿지 않으니 어깨까지 집어넣고 발로 차고...

닿을듯 닿을듯 했지만 그 바나나는 결코 원숭이가 집을수 없었어요~
결국 원숭이는 포기하고 그 바나나를 얻지 못한채 그냥 뒤돌아섰어요~

그렇게 투명아크릴통에 바나나를 얻기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 칠때
원숭이는 구속된것 처럼 보.였.어.요

나중에 모든 방법이 내려지고 포기하고 뒤돌아설때 원숭이는 본래
바나나를 얻든 얻지않는 그것과 상관없이 원숭이로써 그 자체로
본래 자유했고 한번도 구속된적이 없었어요~

님이 구속감을 느끼는것은 충분이 공감되고 이해가 되지만
그렇게 감각되고 보일지라도 님은 구속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 벗어나려하고 성공하려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님이 경험하는 내면의 감정에 흐름에 맡기며 살아보세요~

바나나를 집어내서(이원성에서 벗어나서) 자유가 오는게 아니라
그 애씀(이원성에서 벗어나려는)이 내려지면
님이 본래 단한순간도 구속된적이 없다는
이해에 스스로 놀라할지 몰라요~

아이러니 해요~
저도 저 원숭이와 같았기에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비유라 생각되요~
이런 저런 의문보단...

실제로 그 흐름을 '살아'내 보셨으면 하네요~
그렇게 '아는것'과 그렇게 실제로 경험적으로 '살아내는것'이랑은 정말 다르거든요~
 
살아 보면 정말 별것아니네~하고 김빠지실지도 몰라요
그냥 흐름 그대로 이니깐요~

전 과거엔 단지 그 흐름에 이런저런 판단과 저항하고 벗어나려했고
지금은 그냥 사는데 종이한장차이인데 그래도 좋긴 좋아요~

그 둘의 '흐름' 밖에 없으니 이상한건 시간이 좀 지나면
그 '흐름' 이란것은 없고 오직 '있음' '멎어있음'만 있는것 처럼 경험되요~

기억과 시간감각이 저.절.로 녹아가면서 그 '흐름'속에서 '흐름' 이란것도 없다는것이
자명해질때가 있을거에요~~~

이해의 전환이 오셨으면 해요~~!!

Criminal님의 댓글

Criminal 작성일

봉식이할매 !  답변 감사합니다.  기런데 미쳐서 꽃피운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낮과 밤
아침과 저녁, 
잠과 깸, 
겨울과 여름,
봄과 가을,
들숨과 날숨,
있음과 없음,
너와 나,
남자와 여자,
죽음과 삶,
음과 양,
이것과 저것,
선과 악

그 모든 것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이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감사와 풍요로움과 자유를 가져다 주고 또 누리게 해주는 아름다운 것들이건만, 님에게는 그것이 그저 벗어나고만 싶은 '감옥'이군요....

Total 1,960건 11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60 나루토 7548 15-12-11
1759 미치겠습니다 7759 15-12-10
1758 실험 7775 15-12-10
1757 궁금 8346 15-12-09
1756 실험 7854 15-12-07
1755 공허 7561 15-12-03
1754 질문 7989 15-11-30
1753 박제 7616 15-11-26
1752 관조 7452 15-11-25
1751 박제 8184 15-11-25
1750 박제 8882 15-11-24
1749 김민환 7970 15-11-23
1748 진리 11840 15-11-23
1747 미치겠습니다 8698 15-11-19
1746 마피 7774 15-11-17
1745 마음 7749 15-11-16
1744 지금이순간 8315 15-11-12
1743 무기력 7981 15-11-11
1742 기분 7745 15-11-10
1741 관조 8240 15-11-0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570
어제
10,752
최대
11,255
전체
2,957,994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