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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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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댓글 2건 조회 6,944회 작성일 13-02-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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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정말 그것이 내가 해야할 전부인건가요?
 
저는 지금 24살인데..
선생님이 쓰신 글들을 읽고, 강의 올라오는 것도 몇개 들어보고 그랬습니다.
2,3년 정도 매순간 나를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열심히 해왔습니다.
 
근데.. 불안하고 회의가 듭니다.
내가 알고있던 것들이, 내가 맞다고 생각해오던 것들이 다 흔들려버립니다.
솔직히 뭘 물으려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불안한 것 같아요. 확신이 없어요. 회의감이 들어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요.
절 두번이나 거절하고 저한테 상처준 그 사람을 왜 단념하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 마음도 그냥 허용하고 매순간 그냥 놔두면 되는건가요?
돌아서지 못하겠으니 지금은 그 방법 밖에 없지만요.
그냥 제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게 아니라고요.
너무 지칩니다.
 
 
언제나 열심히 해왔는데.. 나를 사랑하고 나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 제 현실이 제가 원하는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뭐가 문제인가요.
제가 뭘 피하고 있는걸까요.
 
 
나는 내가 알고있는 내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내가 내 얘기를 털어놓으면
모두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얘기해줍니다.
내가 잘하고 있다고, 내가 이렇게 살고있는게 멋있다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은 없어요.
 
난 언제나 제가 살아온 것에, 그렇게 살아온 저 자신에게 자부심이 있었어요.
이젠 아무것도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아요.
내가 그냥 이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내가 무엇을 택하든, 내가 원한다면 그래도 되는거겠죠?
날 좋아하지도 않고, 날 알아주지도 않고, 내 자존심에 상처만 준 남자,
계속 좋아해도 되는거죠? 내가 괜히 스스로를 괴롭히고, 스스로에게 상처주고 있는건 아니겠죠?
 
 
내가 너무 완벽하려고 하는건가요?
완벽한 삶을 살려고 하는건가요..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 말해주세요.
선생님 글에 있는 것들, 제가 믿어도 되는거죠?
나를 상처내고 메마르게 하고 우울하게 하고 지치게 하고 병들게 하는게 아니라
내가 잘 크고 있는거라고, 내가 잘 해나가고 있는 거라고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들이라고,
내가 원하는, 내가 꿈꾸는, 그렇게 멋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들이라고.
 
 
 
 
며칠 전,
종종 그러듯 우울함에 빠져있다가
그것이 어릴 적 엄마에게 혼나 기죽어 있을 때와 느낌이 똑같다는걸 깨달았어요.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는 아이..
난 그것이 내 인생에서의 대단한 뭐.. 그런 우울함인 줄 알았는데
겨우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던 거더라고요.
그리고 그 아이가 가버렸는지
그 후로 오늘까진 그렇게 무거운 우울함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근데 난 사실 이런 내 생각도 100% 확신은 안서요.
나는 나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이해해주세요.
저를 알아봐주세요..

댓글목록

사자님의 댓글

사자 작성일

안녕하세요.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 남깁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요.
절 두번이나 거절하고 저한테 상처준 그 사람을 왜 단념하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 마음도 그냥 허용하고 매순간 그냥 놔두면 되는건가요?"

허용한다는 것은, 그 남자를 사랑하고 말고를 허용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남자를 단념하지 못하는 님의 그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라는 의미입니다.

아마 바다님의 마음은 매우 오랜기간 소외되고, 아파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님은 그 소외되고 아픈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서 치유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다님 스스로가 치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시작이 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그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김기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매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언제나 열심히 해왔는데.. 나를 사랑하고 나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 제 현실이 제가 원하는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은 '원하는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바다님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님께서는 항상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다고 하지만 실은,
그런 모양을 취할 뿐 진정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항상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세요.
이해가 안되는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님의 결핍된 마음을 먼저 진정 이해하고 사랑하며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는 내면의 아이를 껴안고 보듬어주세요. 사랑해 주세요.
남이 아닌, 님 스스로를 진정 사랑해 보세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 말해주세요.
선생님 글에 있는 것들, 제가 믿어도 되는 거죠?
나를 상처내고 메마르게 하고 우울하게 하고 지치게 하고 병들게 하는게 아니라
내가 잘 크고 있는 거라고, 내가 잘 해나가고 있는 거라고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들이라고,
내가 원하는, 내가 꿈꾸는, 그렇게 멋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들이라고."

예, 님은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님이 지금 겪고 있는 것은 모두가 성장통(成長痛)일 뿐입니다.
님의 혼란과 불안과 회의까지도요.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며칠 전, 종종 그러듯 우울함에 빠져있다가
그것이 어릴 적 엄마에게 혼나 기죽어 있을 때와 느낌이 똑같다는 걸 깨달았어요.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는 아이..
난 그것이 내 인생에서의 대단한 뭐.. 그런 우울함인 줄 알았는데
겨우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던 거더라고요."라는 님의 말씀처럼

또 다른 깨달음들이,
님 안에 묻혀 있고 숨겨져 있던 진실들에 하나하나 눈떠가는 새로운 발견들이 님 안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님은 조금씩 자유해 가면서 저절로
홀로 서기도 해갈 것입니다.
굳이 100% 확신을 가지려고 할 필요도 없어요.
문득문득 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그 작은 깨달음과 발견만으로도 족하니까요.

예, 님은 지금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흔들리면서도 아파하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는 님의 발걸음들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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