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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리려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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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811회 작성일 06-08-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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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리려 하지 마십시오.
다스리려 하는 한 님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그 '악순환' 속으로 거듭거듭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보세요, "질문은, 문제를 야기하고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 습관의 반복을 어찌 다스리냐는 것입니다."라고 님은 말씀하셨지만, '회로화된 마음으로서의 습관'도 <마음>이며,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다스리려 하고 또 그러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결심'하는 것도 또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마음>으로는 결코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어요.
그것은 마치 피를 피로 씻어 희게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그쪽으로만 내달렸기에 님은 거듭거듭 "결심이 잠시잠깐에 무너질 때는 참으로 괴롭고 답답하고, 자책과 방종으로 치닫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스리려' 할 것이 아니라, '인정'해 보세요. 자신 안에 그러한 습관이 있음을 먼저 마음 깊이 '인정'해 보세요. 님이 진실로 자신 안에 그러한 습관이 있음을 마음 깊이 '인정'하실 수 있다면, 그 순간 님 안에서는 참으로 묘한 에너지의 '변화'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마음 깊이 '인정'했다고 하더라도 습관은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와 또 다시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님의 '인정'이 진실하다면 님의 에너지는 이미 깊은 곳에서 변화해 있기에, 그러한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습관에 대해 다만 '저항'하거나 '거부'하거나 '참담해' 하는 에너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시인'하고 '인정'하는 에너지도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 함께 존재하게 된 '인정'의 에너지가 결국엔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목도(目睹)하게 하여, 마침내 님의 그 오래고도 뿌리깊은 습관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커다란 풍선에 바늘 끝만큼의 구멍이 생기는 것과도 같은 것인데, 커다란 풍선에 바늘 끝만큼이니 얼핏 보면 뚫렸는지 안 뚫렸는지 모를 정도이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이지 않는 속에서도 안과 밖이 이미 서로 통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있는 듯 없는 듯한 구멍을 통하여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서 풍선 안의 바람은 다 빠지게 되고, 마침내 풍선마저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인정'은 그와 같이 설명할 수 없는 경로를 통하여 우리 자신을 근본에서부터 변화케 하는 사랑의 에너지인 것입니다.
그래도 다른 한편으로 보면, 님의 '악순환'에 감사가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감과 의욕도 많이 상실이 되어 회피와 스스로를 속이는 정당화 등 예전엔 남의 그런 문제를 꼬집었던 것이 ㅡ 경멸의 행위를 ㅡ 지금 스스로 하고 있는 자신을 느낄 때는 정말 싫고 괴롭고 민망하여,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자책에 빠지곤 합니다."라는 님의 말씀에서 보듯, 만약에 님에게 그런 '악순환'이 오지 않고 늘 결심한 대로 마음이 잘 다스려지고 절제가 되었다면, 언제까지나 남의 그런 문제를 꼬집으며 또한 그들을 경멸하며 자신을 높이기만 해왔을 테니까요.
사람은 늘 그렇게 남들에 대해 경멸해오던 바로 그 바가 자신 안에도 엄존(儼存)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마음'이 꺾이고 겸손하게 되지요.
그와 같이, 이런 저런 모양으로 자꾸만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맞닥뜨리게끔 인도해 가는 '삶'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 *
습에 대하여 질문 올립니다.
파동시 06-08-07 05:40

여기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항시 감사히 접하고 있습니다.
질문은, 문제를 야기하고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 습관의 반복을 어찌 다스리냐는 것입니다. 결심이 잠시잠깐에 무너질 때는 참으로 괴롭고 답답하고, 자책과 방종으로 치닫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얼마 전에 직장에 심한 알력으로 실직을 하고 그동안 알고 지내던 많은 지인들과도 한꺼번에 단절의 상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그랬지만, 이후 온갖 나쁜 습에 더욱 자제가 힘들어집니다.
자신감과 의욕도 많이 상실이 되어 회피와 스스로를 속이는 정당화 등 예전엔 남의 그런 문제를 꼬집었던 것이 ㅡ 경멸의 행위를 ㅡ 지금 스스로 하고 있는 자신을 느낄 때는 정말 싫고 괴롭고 민망하여,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자책에 빠지곤 합니다. 선생님께서 다른 분께 주신 저와 약간 유사한 문제 등에 대한 글을 읽고 나름대로 활용을 시도했지만 잘 되지가 않습니다. 제 질문이 성실치 못한 부분이 있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언젠가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에서는 참으로 따뜻함이 넘쳐 접할 때마다 송구스럽더군요. 좀 더 솔직 담백한 심경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었는데, 창피한 생각이 앞서 많은 부분을 가린 질문임을 감안하시고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답을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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