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100% 미움 덩어리가 되어 보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579회 작성일 06-08-10 19:26

본문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님의 마음 안에서 올라오는 그 '미움'을 가만히 한 번 들여다보세요.
거기 100%의 '미움'밖에 없습니까, 아니면 그 밖의 다른 것들도 끼여있습니까?
때로 옆집이 아이들 소리로 또다시 시끄러울 때 님 안에서는 그 집 여자에 대한 예의 그 '미움'이 확 올라올 텐데, 바로 그 순간 님에게는 오직 그 '미움'밖에 없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님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너무 거슬리고 밉습니다."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100%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님 스스로가 부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전에 한 번 조심스레 말해봤다가……"
"아예 입섞어 상대하기도 싫습니다."
"한 번씩 소리가 들릴 때마다 마음이 우울해지는 게 만사가 귀찮고 짜증나고……"
"내가 왜 저런 인간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살아야 하나 하는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심신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은데...그런 마음을 버려야 할까요?"라는 등등의 님의 표현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님이여.
님에게는 님 안에서 일어나는 그 '미움'에 대한 온갖 형태의 '억압'이 있습니다.
님은 스스로 "정말 괴롭습니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보기에 그 괴로움의 원인은 '옆집의 소란' 보다도 더 크게 '미움에 대한 님 스스로의 억압'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님이여.
이제는 그 '억압'의 빗장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마음껏 한 번 미워해 보십시오.
단 한 순간만이라도 <온전히> 미워해 보십시오.
온전히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마음이 얼마나 건강하다는 증거인지요!
님은 질문의 말미에 "심신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은데..."라고 말씀하셨죠?
그러면, 진정으로 그럭하고 싶으시면, 때로 님 안에서 '미움'이 올라올 때 본능적으로 그 '미움'을 억압하거나 제어하거나 다스리려는 모든 마음들을 다 내려놓고, 100% 미움 덩어리가 한 번 되어 보세요. 인생에 단.한.번.만.이.라.도 마음껏 한 번 미워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순간 홀연히 '심신의 건강'은 님에게로 다가와, 영원토록 님의 것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말입니다.
염려치 말고 한 번 해보세요.
wind님 화이팅!





* * *
누군가가 미워죽겠습니다.
wind 06-08-08 22:33
안녕하세요. 우선 이런 하찮은 고민을 상담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 한테는 몇 년을 괴롭혀오는, 나름대로 사소한 것 같지만 심난한 문제라 선생님의 조언을 간절히 구합니다.
누군가가 너무 거슬리고 밉습니다. 옆집 여자인데, 애들 소음공해가 넘 심합니다. 옆집이랑 벽이 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크게 비명이나 고함을 지르거나 하면 적나라하게 다 들립니다. 오늘도 밤에 2시간 가량이나 쉬지 않고 온 동네 애들 다 모아놓고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끝이 났네요. 전에 한 번 조심스레 말해봤다가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통에 아예 입섞어 상대하기도 싫습니다. 그것도 저보다 5-6살이나 어린 여자한테서 그런 일을 당하니 기분이 무척 상하더군요. 그렇다고 마음 넓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건 안되고...
정말 괴롭습니다. 한 번 미우니 다음부터는 한 번씩 소리가 들릴 때마다 마음이 우울해지는 게 만사가 귀찮고 짜증나고..무슨 병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항상 그런 건 아니고 조용할 때는 괜찮은데 시끄럽게 할 때면 또 시작이구나..싶은 게 그렇습니다. 내가 왜 저런 인간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저 때문이지만은요..)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살아야 하나...하는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심신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은데...그런 마음을 버려야 할까요? 어찌하면 좋겠는지요? 도와주십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60건 11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60 홍합 8420 09-01-05
1759 김기태 8418 11-02-21
1758 무소 8418 08-03-16
1757 행복점 8414 13-07-18
1756 바람 8411 13-04-13
1755 먹는것 8403 15-04-01
1754 무소 8403 16-01-14
1753 주웅 8399 16-05-14
1752 헬로우 8399 18-11-10
1751 여름 8385 16-08-11
1750 진희 8373 16-08-30
1749 하나 8367 12-01-09
1748 이렇게 8366 20-07-15
1747 나는나 8364 14-07-29
1746 궁금 8361 15-12-09
1745 없는이 8359 06-02-05
1744 공황 8347 16-05-17
1743 초년병 8345 06-10-25
1742 김기태 8344 08-07-13
1741 최민 8342 06-12-0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335
어제
10,633
최대
11,255
전체
3,021,922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