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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道 ― 마음의 병 치료하는 藥 (김태완 / 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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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142회 작성일 06-03-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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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 마음의 병 치료하는 藥 
 
  
    경전(經典)은 근원적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전하는 말씀이다. 노자(老子)는 자신이 깨달은 근원적 진리를 도(道)라고 부르고, 그 도를 가르치고 알려주기 위하여 도덕경(道德經)을 서술하였다.

    도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말로써 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다. 진실을 말하면, 도는 언제 어디서나 숨김없이 모두 드러나 있지만,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말과 생각에 가로막혀서 도리어 도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도를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자신에게서 말과 생각이라는 장애물을 치우는 것이다.

    노자 도덕경 81편은 다양한 비유와 암시, 역설을 통하여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온갖 생각과 말을 해체시켜서 있는 그대로의 도를 드러내려 하고 있다. 즉, 도덕경의 가르침은 언어와 견해에 의하여 왜곡되고 가로막힌 우리의 병든 안목을 치료하여 바로잡아 주는, 병에 응하여 처방된 약으로서의 가르침이다. 이런 점에서 도덕경은 불경(佛經)과 다름이 없다. 도덕경이나 불경의 말씀은 모두 우리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전이다. 수천 년 전에 지어진 오래된 처방전이다.

    인간의 마음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므로 그 처방의 약효는 지금도 그대로 발휘된다. 약효를 좌우하는 것은 이 오래된 처방전에 의지하여 오늘날의 약재(藥材)를 가지고 오늘날의 사람들이 쉽게 먹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오늘날 사람들의 입에 알맞은 약을 새로이 조제하는 의사의 역량이다.

    이런 점에서 김기태 선생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의사이다. 스스로가 오랫동안 마음의 병에 시달려왔고, 그 병을 치유하기 위하여 일상의 평범한 삶을 버리고 각고의 노력을 다하다가 드디어 그 병이 치유되어 건강을 되찾는 즐거움을 직접 경험한 분이기 때문이다. 직접 그 병을 앓으면서 그 병을 치유하기 위하여 온갖 방법을 다 써보다가, 결국 병의 원인을 찾아서 치유한 경험을 거친 사람보다 더 그 병을 잘 알고 더 그 치유의 길을 잘 아는 사람이 있겠는가?

    고질병이라고 여겼던 마음의 병이 치유되는 즐거움을 맛본 김기태 선생은, 성경(聖經) 불경(佛經) 도덕경(道德經) 등 동서양의 경전들이 바로 마음병을 치료하는 처방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 처방전을 응용하여 실제 오늘날 다양한 증상의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약을 처방하는 것을 자신의 일로 삼아온 지가 여러 해 되었다.

    이제 그동안 모인 처방전을 엮어서 한 권의 작은 책을 내었으니, '찰나에서 샘솟는 행복의 향'이라는 부제가 붙은 <아, 여기!>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겉으로는 도덕경을 해설하는 모양을 취하고 있으나, 그 내용을 읽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 살아있는 우리들 자신의 마음이 앓고 있는 병의 정체를 밝혀내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처방된 약임을 알 수가 있다.
    사람은 마음에 가진 분별심이라는 병 하나만 치료하면, 지금 있는 이대로 부족함이 없고 완전하고 번뇌가 없고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된다는 진실을 김기태 선생은 자신의 체험과 다양한 치료의 사례를 통하여 실감 있게 전해주고 있다.

    도(道)에 어떻게 마음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을까? 그것은 도가 지금 여기에서의 내 삶의 유일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의 병이란 겉으로는 다양한 모습을 지닐지라도 결국 망상(妄想)에 속아서 끌려 다니는 것 하나일 뿐이다. 망상이 병이라면 치료약은 진실 하나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야 말로 마음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약인 것이다. 망상병을 치료하는 도의 효험은 도가 바로 지금 여기의 유일한 진실이라는 사실에 있다. 김기태 선생의 말을 들어보자.

    "도는 결코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너무나 평범하고도 구체적인 바로 우리네 삶이요 현실이다. 또한 도는 지금 이 순간의 '나'와 무관한 무엇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따로이 무언가가 있는 양 말하지 말라. 삶과 유리(遊離)된 도도 말하지 말며,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너무나 구체적인 '나'와 무관한 도도 말하지 말라. 그것은 너무 공허하다. 진실로 진실로 말하건대, 도란 진리란 결코 그러한 것이 아니다. 도란 언제나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이 '현재'이다."

    그러므로 도가 무엇인지, 불안과 번뇌의 정체가 무엇인지, 마음의 속성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 아니 현재 자신의 삶이 불안하고 불만인 사람에게는 이 책을 반드시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태완 / 무심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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